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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도시 무색한 세종, 장애인 이동권 현주소

기자이민정

등록일시2018-04-12 20:34:47

조회수5,789

사회/스포츠
■ CMB 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저상버스, 들어보셨죠? 버스의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교통 약자, 특히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운행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세종시에서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이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중증장애인 김성훈씨가 동료와 함께 모처럼 외출에 나섰습니다. 
휠체어와 함께 타려면 버스를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판이 필수이기 때문에 저상버스를 타야만 합니다. 

정류장에 연달아 버스가 도착하지만, 모두 저상버스가 아닙니다. 
4대 중 한 대 꼴로 오는 저상버스를 타려면 이대로 30분을 더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 김씨가 기다리는 버스 노선은 그나마 일반버스 대비 저상버스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한 대도 운행하지 않는 노선도 있습니다. 

기다리던 버스가 왔다고 해도, 손쉽게 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버스정류장을 포함한 구도심 버스정류장의 대부분은 보도와 차도의 턱 차이가 거의 없어 저상버스 경사판의 경사가 매우 가파릅니다. 버스기사의 도움을 받아 몇 차례 턱에 걸리기를 반복한 뒤에야 겨우 버스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 김성훈 / 지체장애 1급 
신도심 같은 경우에는 승강장이나 시설이 어느 정도 정비가 되어 있는데요. 신도심을 제외한 기타 소재 지역들은 아무래도 정류장이 제대로 되어 있는 곳이 없고 정류장에 장애물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한 위험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신도심 버스정류장입니다. 몇 차례 버스 위치를 조정한 끝에 경사판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15분이면 도착하는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김씨와 같은 장애인들에겐 꼬박 한 시간이 걸립니다. 

▶ 이민정 기자 
장애물은 곳곳에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무심코 지나치는 승강장 유리막과 진입로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겐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입니다.

눈과 비, 바람을 피하기 위해 마련된 정류장 유리막이지만, 진입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에겐 마치 ‘금단의 구역’처럼 느껴집니다. 

차도에 바퀴가 닿을까 조심스레 움직이며 가까스레 정류장으로 들어옵니다. 이곳에서 또 20여분을 기다려야 다른 저상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현재 세종시에서 운행되는 저상버스는 전체 184대 가운데 45대. 
시내버스 노선 수 대비 저상버스 노선 보급률은 8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6.3%에 그쳤습니다. 이웃한 대전이 50%, 대구가 80.5%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상당합니다. 
과속방지턱,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등 저상버스의 운행 적합도를 따지는 적합률 또한 절반 수준인 55%에 불과합니다. 

선형블록과 점자 안내판 설치, 동선분리와 같은 버스정류장의 이동편의시설 설치율 역시 세종시는 22%로 최하윕니다. 7위인 대전이 47%인 것을 감안하면 격차 또한 상당합니다.

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또 정류장으로 향하는 모든 과정에서 김씨와 같은 교통약자들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이들에게 세종시에서의 이동은 곳곳이 ‘창살 없는 감옥’과 같습니다. 

▶ 김성훈 / 지체장애 1급 
장애가 세종시에서는 조금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위축 되는 부분이 있고..

김씨 처럼 현재 세종시에 거주하고 있는 교통약자 비율은 2017년 8대 특·광역시중 가장 높은 31%, 8만 7천여 명에 달합니다. 이에 세종시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뜻하는 ‘무장애 도시’를 내세우고 모두가 살기 좋은 세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교통복지와, 약자의 편의가 배재된 환경 속에서 
무장애 도시는 ‘유명무실’한 슬로건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 김성훈 / 지체장애 1급 
(세종시가)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서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누구나’에 우리 이동 약자들, 그리고 저와 같이 생활하시는 분들과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편한 삶을 살고 세종시 안에서는 어떠한 불편함이 있어도 어디든 자기가 마음대로 다닐 수 있고 자기가 스스로 편하게 선택해서 사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김형기)

▶ 이민정 기자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지만 ‘장애인 이동권’은 여전히 그늘에 가려져 있습니다. 
Cmb 뉴스 이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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