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카이스트는 단일학부로 신입생을 뽑은 뒤 학생들이 자유롭게 학과를 선택하고 있는데요. 2018년 2학기 원자력학과에 전공선택을 한 학생이 0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매년 20여 명 내외가 선택해온 지원 성적 중 최하 수치인데요.
국제명문대학으로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보도에 김종혁기잡니다.
<기자>
카이스트는 매년 신입생 전원을 학과 구분 없이 단일학부로 뽑아 가르친 뒤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원하는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2학기.
카이스트에 따르면 2학년 진학 예정자 94명 중 원자력 및 양자공학 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2017년도 하반기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전공에 지원한 5명이
학과의 총원이 됐습니다.
이는 학과 역사상 현행 단일계열 체제를 도입한 후 가장 적은 숫자입니다.
▶ 김명현 회장 / 한국원자력학회
최근 이공계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최근에 원자력공학과에 대한 인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커트라인이 떨어졌다고 하고, 또 카이스트에서 지원자가 적었다는 이야기, 사립대학교의 경우에는 편입생이 늘어나는 그런 인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원인은 많습니다. 학부모들이 생각했을 때 원자 및 양자공학의 전망이 다른 전공보다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금 탈원전 정책화에서 학생들이 바라보는 취업시장, 앞으로 자기 미래를 생각하는 결정에서 원자력을 기피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전기전자공학부 등 상대적으로 유망한 전공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2018년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부 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190명으로 2년 전 127명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입생 중 전기전자공학부 진학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4%에서 23%로 급증해 학과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원자력 전공자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속출하는 학문 후속 세대의 이탈 행렬을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명현 회장 / 한국원자력학회
카이스트의 장점 중 하나는 국제적으로 공인이 잘 되어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한가지 방법이고, 또 하나의 방안은 원자력공학은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공기업화됐습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유분방하고 개인사업을 펼쳐나가는 것을 좋아해서 스타트업이 가능한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자력 공학도 범위가 넓기 때문에 얼마든지 스타트 업을 만들 기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취적으로 카이스트 대학에서 원자력에 관련해 스타트 업을 만들어서 학생들이 새로운 개척 분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가지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취재기자 김종혁, 영상취재 김형기)
원자력 전공 기피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60년간 키워온 전문인력의 맥이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CMB뉴스 김종혁입니다.